올해 들어 첫 열흘간의 수출 성적표가 반도체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의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관세청이 12일 발표한 '1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0.5일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해 오히려 4.7% 증가하며 수출 펀더멘털 자체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액은 182억 달러로 4.5%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 6,300만 달러(약 2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나홀로 호황' 양상이 뚜렷했다.
반도체 수출은 46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6%나 급증해 전체 수출 비중의 29.8%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33.7% 늘어나며 IT 부문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또 다른 수출 주력 품목인 승용차는 10억 1,900만 달러에 그치며 24.7% 급감했고, 철강제품(-18.7%)과 선박(-12.7%) 역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반도체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띄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은 주춤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38억 7,400만 달러로 15.4% 증가했고, 대만 수출은 55.4% 폭증하며 중화권 IT 수요 회복을 방증했다.
베트남 수출 또한 5.0%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22억 7,400만 달러로 14.7% 감소했고, 유럽연합(EU) 수출은 31.7%나 급감해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상위 3국(중국,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8%를 기록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자원 도입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원유 수입은 2.2% 증가한 25억 4,500만 달러, 석유제품은 0.3% 소폭 증가했으나, 가스 수입이 42.0%나 급감하고 석탄 수입도 줄어들며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0.9%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11.2% 감소한 점은 향후 설비 투자 둔화 가능성을 시사해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국가별 수입은 미국(15.1%)과 유럽연합(17.1%)으로부터의 반입은 늘어난 반면, 중국(-9.4%)과 호주(-23.1%)로부터의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