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우연이 함께 개발하는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그래픽' 이미지.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손잡고 2032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달 착륙선의 추진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30여 년간 축적한 우주비행체 추진 시스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달 탐사 역량 확보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4일 항우연과 총 1033억 원 규모의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구성품 개발 및 조립·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중장기 달 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의 기본 설계는 항우연이 담당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착륙선에 탑재될 착륙용 엔진과 자세제어용 추력기의 제작과 시험을 비롯해 추진 시스템 전체의 조립과 종합 시험을 수행하게 된다.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서는 미세한 추력 조절이 가능한 고난도 기술과 함께, 추진제를 안정적으로 취급·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노메틸하이드라진(MMH)과 사산화질소(NTO)를 사용하는 '이원 추진 시스템' 개발 기술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94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를 시작으로, 차세대 중형 위성,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인 '천리안 3호', 달 궤도선 '다누리' 등 주요 국가 우주 프로젝트에 우주비행체 추진 시스템을 공급하며 32년간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번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관련 기술과 시험 인프라는 향후 중대형 달 탐사선은 물론 화성 궤도선과 탐사선 등 차세대 국가 우주탐사 사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연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개발 역량 확보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우주 사업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