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4년 반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4만4,000건 늘어난 23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직전 주에는 청구 건수가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 강세를 재확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세가 노동시장 약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연휴 시즌 초입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실업수당 데이터가 유난히 출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은 21만6,75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대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이어졌음에도 실제 청구 건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이러한 평가에 힘을 싣는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9,000건 감소한 183만8,000건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계절 요인과 일부 지역의 수급 기간 만료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실업률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는 최근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9월 미국 실업률은 4.4%로 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