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뒤집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촉발한 기술주 랠리가 오후 들어 급격히 식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혼조 양상의 고용지표가 노동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매도세가 강화됐다.
나스닥지수는 9월 11일 이후 최저치로, S&P500지수는 9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며 3.2%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도체주 전반도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8%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각각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나스닥의 장중 등락폭은 4월 관세 이슈 이후 가장 컸다.
미국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5만 명)을 크게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오르는 등 지표가 엇갈리며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결정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AI 투자 집중과 기술주 고평가 우려가 누적된 가운데 방어적 자금 흐름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 업종별로는 소비재 필수업종만이 1.1% 상승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기술주는 2.7%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386.51포인트(0.84%) 내린 45,752.26, S&P500은 103.40포인트(1.56%) 떨어진 6,538.76, 나스닥은 486.18포인트(2.15%) 하락한 22,07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월마트는 연간 실적 전망을 올해 두 번째로 상향 조정하며 6.5% 상승했다. 동시에 주식 상장 거래소를 내년 12월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25대 1 비율로 앞섰으며, 나스닥에서도 하락 종목이 3.07대 1로 우세했다.
미 증시 거래량은 214억 5천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99억 4천만 주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