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경고와 기술주 조정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증시를 견인해온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버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3%(251.44포인트) 하락한 47,085.2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7%(80.42포인트) 내린 6,771.55, 나스닥종합지수는 2.04%(486.09포인트) 급락한 23,348.64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10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다.
기술주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AI 관련 강세 종목으로 꼽히는 '매그니피센트 7' 중 여섯 종목이 하락 압력을 받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0%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기술 섹터가 S&P500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금융 섹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 팔란티어(PlALTR)는 4분기 매출 전망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8.0%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50% 이상 폭등한 점이 차익실현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호출업체 우버는 분기 조정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며 5.1% 하락했고,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도 각각 2.3%, 6.9% 하락했다.
반면 헨리샤인(Henry Schein)은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10.8% 급등했다.
시장 불안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대형 은행 CEO들의 경고 발언이다.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들이 최근 주가 수준을 우려하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 심각한 조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척 칼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 CEO는 "기업 실적이 나쁘진 않지만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했다는 점이 현재의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평가 종목에서의 차익실현이 진행되는 전형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 거래대금은 약 198.2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약 210.4억주)을 소폭 하회했다.
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약 2.45배 많았고, 나스닥은 하락이 상승을 3.16배 웃돌았다.
S&P500은 이날 신고가 13개·신저가 19개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신고가 54개·신저가 260개를 기록해 종목별 양극화가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