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5,000억 달러(약 690조 원)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 반등과 인공지능(AI)·우주사업 등 그의 주요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 급등이 재산 증식의 배경으로 꼽힌다.
포브스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1일(현지시간) 기준 5,001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최초의 '5000억 달러 부자' 반열에 올랐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연초 조정을 딛고 14% 이상 상승하며 그의 지분 가치가 크게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3.3% 상승해 하루 만에 60억 달러 이상을 보탰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12.4%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최근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하면서, 재무·운영 목표 달성과 함께 그의 지분 확대 요구를 반영했다.
머스크의 영향력은 테슬라를 넘어 AI와 우주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그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는 7월 기준 기업가치 75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시장에서는 추가 투자 유치 시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 역시 기업가치가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테슬라의 본업인 전기차 판매는 둔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압박 탓에 테슬라는 여전히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 그룹 내에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3,507억 달러(약 483조 원)의 자산으로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