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16일 유로화와 호주달러 대비 각각 2개월 반, 10개월 만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 대비로도 2개월여 만의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한 것도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확실시되며, 0.5%포인트 '빅컷' 가능성도 일부 거론된다.
연말까지 총 67bp, 내년 1월까지는 최대 81bp 인하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달러와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경신했다.
크리스 웨스턴(Chris Weston) 페퍼스톤 리서치 총괄은 "연준이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9월뿐만 아니라 10월, 12월, 내년 1월에도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1765달러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파운드화는 1.3605달러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호주달러는 0.6672달러로 10개월 만의 고점 근처에서 거래됐고, 달러/엔 환율은 147.42엔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