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선두 기업 오픈AI의 최고인사책임자(CPO) 줄리아 비야그라가 회사를 떠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그라는 오는 22일 퇴사한다. 그는 지난해 2월 인사 부문 책임자로 합류했으며, 올해 3월 CPO로 승진했다.

오픈AI는 후임 인선 전까지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해당 직무를 대행하고, 최근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한 피지 시모가 후임 채용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그라는 "예술·음악·스토리텔링을 통해 인류가 인공지능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을 알리는 개인적 활동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퇴사 배경을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적 선택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퇴사가 오픈AI 내부의 긴장과 인재 유출 압력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가 인재 확보 경쟁과 대외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지금 전례 없는 인재 쟁탈전의 중심에 서 있다.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오픈AI 연구자들에게 최대 1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핵심 인재 유출 가능성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인사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인사책임자의 이탈은 이 같은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와 동시에 오픈AI는 직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빠른 기업 성장과 투자 확대는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지만, 과열 경쟁 속에서 조직 안정성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퇴사는 AI 확산이 불러온 사회적 불안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의 71%는 "AI가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이지만, 'AI가 인간의 경제적 가치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픈AI가 인사 책임자를 잃은 시점이 이러한 흐름과 겹치면서, 기업 내부 관리와 외부 사회적 시선 모두에서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오픈AI가 어떤 인물을 새 최고인사책임자로 선임하느냐는 단순한 후임 인사 문제가 아니다"며 "인재 유출을 막고,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며, AI 경쟁의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