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브라질은 자국산 석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수출 경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유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브라질 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10% 관세 대상에서도 면제돼 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새 조치 이후에도 이 면제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팩투알은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관세는 단기적으로 무역 흐름에 혼란을 줄 수 있고 스팟 거래에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구조적인 위험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브라질석유협회(IBP)도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정부에 외교적 대응을 촉구했다.

IBP는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포함해 셸(Shel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에퀴노르(Equinor) 등 브라질 내 주요 석유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다.

2024년 기준, 브라질은 하루 평균 178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했고, 이 중 약 24만 3천 배럴이 미국으로 향했다.

BTG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미국 수출 비중은 크지 않아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올해 1분기 기준 페트로브라스 전체 수출 중 미국향은 단 4%에 불과했다.

정제 석유 제품의 경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로 다소 높지만, 절대적인 물량(7만 7천 배럴) 자체가 크지 않아 다른 국가로 충분히 전환 가능하다는 평가다.

페트로브라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의 영향을 평가 중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유리한 수출 방안을 찾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