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지 유통업체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복잡한 오프라인 유통 구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식품부가 개설한 디지털 기반 도매 플랫폼으로, 산지 생산자와 소비지 유통·소매업체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식자재마트, 온라인소매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거래 상품은 도매시장 반입과 재포장 등 중간 물류 과정을 생략하고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배송된다.
이로써 운송비와 포장비 등 부대비용이 절감되고, 상품 신선도와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에는 전국 약 5,300여 명의 판·구매자가 활동 중이다.
11월 3일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식자재마트·프랜차이즈·온라인소매업체 등 소비지 기반 기업의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형 유통업체들도 안정적으로 원물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소매 플랫폼 '온브릭스'는 충북 지역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산지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발굴해 도매시장 경유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 오프라인 거래 대비 유통비용률이 14.3%포인트 감소, 농가 수취가는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음료용 생과일을 납품하는 KG케미칼은 여름철 통수박을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으며 신선도를 높이고 물류 효율성을 개선했다.
경남 거제 지역의 슈퍼마켓들도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이후 다품목 소량배송이 가능해지고, 협동조합 단위의 공동구매를 통해 물류비를 12.4% 절감하는 등 실질적 효과를 보고 있다.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체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한 이후 중소업체의 신규 가입과 거래 성사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면밀히 반영해 온라인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